판권 페이지에는 엄마, 아빠의 결혼식 사진과 Trixie를 안고 찍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.
시간 순으로 걸린 사진들을 보면 Trixie가 엄마, 아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.
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별개입니다.
아빠는 Trixie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서지만 Trixie가 Knuffle Bunny를 꼭 안고 다니는 것도 주의 깊게 봤을까요?
Trixie가 생애 첫 단어로 엄마, 아빠 대신 Knuffle Bunny를 외쳤을 만큼 Trixie는 항상 Knuffle Bunny와 붙어 지냈을 덴데, 아빠는 무심코 Knuffle Bunny를 세탁기에 넣어버립니다.
즐겁게 집으로 돌아가던 Trixie는 Knuffle Bunny가 없어진 걸 깨닫고 손짓, 발짓과 온갖 소리로 아빠에게 알리지만 아빠는 이를 알아채지 못합니다.
반면에 엄마는 문이 열리자마자 Knuffle Bunny가 없어진 걸 깨닫고 행방을 물어보는군요.
엄마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만 듣고도 배가 고픈지, 졸리운지를 알고 감정적 소통을 하지만 아빠들은 꼭 말로 해야만 아는 현실을 익살스럽게 표현했습니다. 비록 조금 둔하지만 일단 상황 파악을 한 뒤에는 Knuffle Bunny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돌진하는 모습에서 아빠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.
Brooklyn의 일상을 보여주는 그림책
뉴욕 Brooklyn의 한 동네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마치 한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칩니다.
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운동을 하는 이웃들의 모습이나 소란스런 Trixie 가족을 걱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표정은 정감 있게 다가옵니다.
작가 소개
글작가 : Mo Willems
애니메이터와 방송작가로 잘 알려진 Mo Willems는 100편이 넘는 단편 영화를 만들며 《Sesame Street》로 Emmy Awards를 여섯 번이나 수상했으며 ‘미디어 천재’라고 불립니다.
《Don’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!》, 《Knuffle Bunny: A Cautionary Tale》, 《Knuffle Bunny Too》로 세 번이나Caldecott Honor 수상 작가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.
그는 어려서부터 만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.
고등학교 졸업 후 London에서 단독 코미디 연기를 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통해 그는 타이밍 감각을 체득하고 어떤 유머가 사람들에게 통하는지 알게 됨으로써 글 쓰는 데 좋은 감각이 생겼습니다.
캐릭터를 만들 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책을 보는 아이들이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.
어릴 적 찰리 브라운 캐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렸던 모습처럼 아이들도 작가의 캐릭터로 자신만의 만화를 만들고 책을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창조적인 작업을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합니다.